서른 두 개의 지옥
W. 됴로
(슥 14:12)
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에게
여호와께서 내리실 재앙은 이러하니 곧 섰을 때에
그들의 살이 썩으며 그들의 눈동자가 눈구멍 속에서 썩으며
그들의 혀가 입 속에서 썩을 것이요
벽 위에 붉은 색의 스프레이 페인트로 씌여진 글씨가 흘러내린 채로 굳어 있습니다.
지금은 2054년도의 늦가을. 일 년 전부터 국가 시하이링西海陵은 알 수 없는 열병의 창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.
이로부터 5개월 전의 여름, 시하이링의 신도시에 위치한 대기업 청이氅衣제약에서 이 열병에 대항하려 발표한 백신이 시민의 9.5할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습니다.이 베일에 싸인 바이러스는 감염자들을 마치 미디어 매체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"좀비" 처럼 변형시켰으며,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관 WHO는 이 바이러스를 결국 좀비 바이러스라 공식적으로 명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.
바이러스의 창궐 3개월 후 시하이링은 전면적 국가 봉쇄 조치에 들어갔으나, 이미 그 시점에서는 시민의 8할이 감염된 이후였습니다. 배치되었던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감염되고 함락되었으며, 총탄에도 질기게 살아남는 좀비들의 저력에 NATO군 역시도 섣불리 시하이링에 진입하지 못하였습니다. 결국 바이러스의 창궐 5개월 후 일반 시민 9.5할이 감염되었으며, 국가적 락다운의 상태로 진입했습니다.
현재 WHO가 발표한 이 사태의 대처는 단 한 가지입니다. 그것은 바로 모든 감염자들이 아사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. 그 어떤 사람도 국가로 진입하거나 나갈 수 없게 되었으며, 자국민을 포함하여 타국의 여권을 가진 자들의 탈출조차 봉쇄되었습니다.
시하이링의 청파역 옆에 위치한 시하이링 최고의 병원 성 시에이에,
당신은 이 곳에서 지난 한 달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채 깨어납니다.